미·중 무역갈등 심화 … 글로벌 증시 대폭락 '검은 월요일'

입력 2019-08-06 06:33  


미·중 무역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뉴욕 및 유럽 주요국 증시가 무너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61.63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서는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초 이른바 '중국발(發) 애플 쇼크'로 660.02포인트(2.83%) 급락한 바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이번엔 '통화 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긴장이 고조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7% 하락한 7,223.85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658.51로 거래를 마쳐 1.80%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9% 떨어진 5,241.55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도 1.93% 내린 3,310.93을 기록했다.

국내 금융시장 또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로 격화된 한일 갈등과 무역전쟁에서 통화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미중 갈등이 엎친 데 덮치면서 패닉에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거래 일시중단(사이드카) 조치가 무색하게 7% 넘게 폭락했고 코스피 또한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7원 이상 급등하며 1,210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51.15포인트) 내린 1,946.98로 마감했다. 지난 2016년 6월 이래 3년 2개월 만의 첫 1,950선 붕괴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7.46%(45.91포인트) 폭락한 569.79로 장을 마쳐, 2011년 9월 이후 8년 만에 ‘7%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급락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50조원 가까이(코스피 33조5,000억원, 코스닥 15조7,000억원)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주식 3,142억원어치, 코스닥 주식 3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패닉 양상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오후 2시께 지수 급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3년여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시 급락을 촉발한 건 외환시장의 동요였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히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7.3원 오른 1,215.3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9일(1,216.2원) 이래 최고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ㆍ위안 거래 기준환율(달러당 6.9255위안)을 전장보다 0.33% 올려(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7위안에 가깝게 고시했다. 직전 중국 외환시장과 홍콩 역외시장 모두에서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일명 ‘포치(破七)’가 현실화한 영향이 컸다.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금융위기 국면이던 2008년 5월 이래 무려 11년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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